2017-03-29

호두과자에 대한 고찰

일본에서 친구가 오면 항상, 언제나, "여행선물은 뭐가 좋을까?"라고 묻는다.

여기서 여행선물은 お土産를 말한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 그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선물하기 좋은 크기와 가격으로 준비되어있다.

도쿄 바나나
홋카이도 하얀 연인 (시로이 코이비토)
고베 푸딩
나고야의 도깨비 만두
나라 사슴센베 (사슴 먹이로 주는 과자인데 착각하고 선물로 사오는 친구들이 있다. 자주)
하카다의 하카다 후와리
돗토리 바움쿠헨
치바현 피넛 모나카
나가사키시 하토시롤
우지 우지차
등등등

그렇기에 고민 고민한다.
한국엔, 서울엔 뭐가 있나.

그리고 지난주에 온 친구 역시 물었다.
"여행선물은 뭐가 좋을까?"
나는 또, 역시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옆길에 있던 코코호두를 발견한다.

"어렸을 때, 아버지나 어머니가 일이있어 지방에 다녀오실 때면 
항상 호두과자를 한판 사오셨다. 
지방에 있는 친척이나 부모님 친구분들이 올라 오실 때도
언제나 호두과자는 그들과 함께 있었다. 

고속 버스 휴게소
한켠의 달달하고 고소한 냄새
바스락 거리는 종이에 쌓여진 호두과자는
나보다 윗 세대에서 내 세대까지에게
전국구 여행선물인것 같다."

라고 적당히 설명했다.
요즘은 흔해져서 어디서나 살 수 있는 과자라 덧붙이며.

돌아가기 전날 
친구는 호두과자를 3박스 샀고
그러기 위해 나는 인생 처음으로 네이버 맵을 켜고 코코호두 매장을 찾아다녔다.

"싸지만 고급스러운 과자네."
일본에 돌아간 친구의 어머님이 이렇게 말하셨다고 한다.